지난해 전국에서 출하된 한우 가운데 강원도와 경남 김해시에서 출하된 거세 한우의 품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등급 이상 고급육 생산 비율이 30·31개월령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최형규)은 ‘2009 축산물등급판정 통계연보’를 통해 지난해 전국에서 출하된 한우·육우·젖소 81만4,000마리 가운데 출하 농가가 확인된 80만7,000마리(99.1％)의 등급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고급육 생산 지표인 거세 한우 1등급 이상 출현율을 분석한 결과, 광역단체 가운데 강원도가 전국 평균(47.8％)보다 5.6％포인트 높은 53.4％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울산(52.4％), 경남(51.3％)이 뒤를 이었다. 기초단체 중에서는 경남 김해시의 출현율이 65.3％로 가장 우수했고, 강원 홍천군(64.6％)의 출현율도 높았다〈표 참조〉.

기초단체 가운데 거세 한우 출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경북 상주(9,784마리)였으며, 경북 안동(9,654마리), 전남 장흥(8,126마리), 경기 안성(7,266마리) 순이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자체의 고급육 생산을 뒷받침한 결과가 성적으로 나타났다”며 “강원도는 18개 시·군 모두가 축산물브랜드 사업에 참여해 사양관리에 힘쓰고 있으며, 우량정액·종축등록비 지원을 통해 한우 개량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세 한우의 평균 출하 월령은 30.3개월로 조사된 가운데 1등급 출현율이 30·31개월령에서 52.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32개월령 이상에서는 1등급 이상 출현율이 감소했으며, 26개월 이하와 27개월의 경우는 각각 37.4％와 46.5％로 평균 출현율 48.7％를 밑돌았다.

한편, 지난해 한·육우와 젖소고기의 경락값 총액은 4조270억원으로 한우가 3조5,800억원(89％)으로 가장 많았고, 육우 3,720억원(19.2％), 젖소 710억원(1.8％)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농가당 평균 출하마릿수는 9.3마리로, 한우는 1농가당 8.2마리, 육우는 14.6마리, 젖소는 7.2마리를 출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우의 경우 10마리 이하를 출하한 농가가 79.8％를 차지한 반면 100마리 이상을 출하한 농가는 0.6％에 불과했다.

또 한우 도축이 경기(15.1％)·경남(13.7％)·경북(12.3％)에서 활발했던 가운데 특히 거세 한우는 45％가 주요 소비처인 서울(22.9％)·경기(22.6％)에서 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육우는 경기(49.8％)·서울(22.6％)·인천(5.7％) 등 수도권에서 78.1％가 도축·유통됐다.

류수연 기자 capa74@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