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브랜드 차별화,
‘맛 수치화, 기능성 연구’로 과학적 검증 필요


국내 한우 브랜드들을 차별화할 수 있는 길은 ‘맛의 차별화’다. 이를 위해 맛을 수치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맛을 수치화할 수 있는 전문패널이 확보돼야 합니다.” 이종헌 단장이 최근 고민하는 부분이다. 
“맛은 지역별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맛을 대충 설명하기 보다는 수치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브랜드의 특징을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우 고기는 강원도 영주, 봉화, 태백산 등 한여름에도 25℃이상 올라가지 않는 산 밑 서늘한 곳에서 자라면 더욱 맛이 좋다고 한다. 일교차가 심해야 당도가 높은 과일과는 다른 조건이지만 수치로 정확한 표현이 가능해야 시장에서 내세울 수가 있다. 
이제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한우가 고급육이 90%이상일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우협회 등에서 전국의 ‘한우’가 하나의 브랜드이지 지역브랜드별 차별화는 의미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지역브랜드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종헌 단장은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맛에 대한 수치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지역원물 사용한 ‘육가공상품’도 지역에서 생산

“‘평창’에서 경기도 ‘이천’ 한우를 사용해 만든 곰탕은 아무리 이천 한우 곰탕이라고 해도 고객들은 믿지 않습니다.” 
이종헌 늘푸름홍천한우클러스터사업단 단장의 말이다. 늘푸름홍천한우에서 최근 육가공공장을 짓는 이유이다. 가공품도 그 지역에서 생산한 원물로 그 지역에서 가공해야 고객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것. 늘푸름홍천한우클러스터사업단은 앞으로 늘푸름홍천한우를 활용한 다양한 육가공상품을 인근 육가공공장에서 바로 생산하게 된다. 이종헌 단장은 “‘지산지소’를 위해 가공과 유통루트를 생산자쪽에서도 확보하는 일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우를 제값 받고 팔기 위해서 마트와 일반정육점 공급보다는 수도권의 한우전문점이나 급식과 외식 쪽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우의 기능성 연구&홍보 계획 

이종헌 단장은 ‘맛의 계량화’뿐만 아니라 건강과 기능성을 강조한 한우 연구와 홍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CLA(Conjugated Linoleic Acid, 쇠고기, 양고기, 유제품 등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인 식이 지방 공액리놀렌산)와 DHA 등 오메가3지방산을 활용한 한우 기능성 연구와 방송홍보를 위한 계획을 마쳤다. “채소나 과일은 방송홍보를 통해 판매가 촉진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기류는 틈만 나면 부정적인 쪽으로 언론의 타깃이 됩니다.” 한우도 이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한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한우의 건강 기능성을 연구해 홍보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근아 기자(gakim@withbuy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