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부분 대형매장 판매량 감소
한우·돼지고기 할인·안전성 논란 영향

지난달 말부터 도내 주요 대형마트를 통해 시판돼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다.

9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춘천·원주·강릉점 등 도내 6개 이마트 매장과 홈플러스 삼척점을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는 시판 초기 한우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6~7일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전주대비 최대 24％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원주점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된 첫 주말인 지난달 29∼30일에 590만원의 매출고를 올렸지만, 지난 주말(12월6~7일)에는 450만원에 그치는 등 도내 대부분 매장에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한우는 전주대비 15％ 가량 매출이 증가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미국산 쇠고기와 가격대가 비슷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돼지고기 판매량도 회복세를 이어가며 9일 현재 전주 대비 7％ 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여전한데다 처음에 호기심에 구입했던 소비자들이 재구매에 나서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 유통업체들이 진행한 할인판매 등 ‘맞불작전’이 주효한 것도 미국산 쇠고기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마트 남양주점 등 일부 매장이 원산지를 이중표기한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들의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 강릉점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 초기에는 가격과 요리법 등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최근 들어 문의 자체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

전국한우협회 200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