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논란 파문 진정..."한국인은 쉽게 분노하고 금방 잊는다(?)"

"한국인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27일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의 대형마트 3사를 통해 시중에 판매되면서 한국인들이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판매된 첫 날 50톤이 모두 팔려 나갔다"면서 올해 초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던 한국의 광우병 파동은 이제 완전히 해소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한국사회를 뒤흔든 광우병 파동은 이명박 대통령의 두 번에 걸친 대국민 사과와 일부 반미감정에 근거한 촛불시위등으로 무려 25억달러의 사회적 비용 손실을 초래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포스트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인들의 히스테리는 사라졌지만,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과학적 근거없는 광우병 논란은 결국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만 훼손시킨 결과를 가져왔으며, 과학적 상식이 결여된 한국인들이 괴담을 믿어버린 꼴이 됐다"는 중앙일보 사설을 소개했다.

또 중앙일보가 사설을 통해 "(광우병을 둘러싼) 선정주의와 사실왜곡으로 한국의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설 땅이 없어졌다"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개인적 견해를 소개하며 '한국인의 국민성'과 광우병 파동을 연계시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포스트는 "한국인의 국민성은 쉽게 분노하고는 금방 모든 걸 잊어 버리는 것"이라고 말한 한 시민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